배는 한글로는 3가지가 있다. 사람 몸의 배, 물에 둥둥 떠다니는 배, 그리고 먹는 과일 배가 있다.
특징
사과와 더불어 가을에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과일이며, 자타공인 전라남도 나주시의 특산물이다. 시중의 배는 크기가 큰 편이기 때문에 하나를 혼자서 다 먹으면 제법 배부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동양에서 나오는 배는 서양배에 비해 생으로 먹어도 맛이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식감이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서양인들 중에서도 서양배보다 동양배를 훨씬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배는 씨앗에 가까운 쪽이 좀 더 식감이 딱딱해진다. 배나무의 열매. 껍질은 누르끼리한 빛깔을 띠고 과육은 희고 단단하면서 단맛이 나는 과일이다. 아삭아삭한 식감, 시원한 단 맛, 풍부한 과즙 때문에 차게 먹으면 달고 시원하니 좋다. 한 과일 안에서도 가지에 달린 부분보다 꽃이 붙은 쪽이 더 달고 맛이 좋다. 보존성을 위해 덜 익었을 때 따서 냉장창고에 두었다가 파는 후숙 과일이므로, 가게에서 막 사온 시점에서는 대개 덜 익어 있는데, 냉장실에 며칠 더 두면 향기와 단맛이 강해진다. 그래서 배는 냉장고에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는 보관성이 좋은 과일이다. 그러나 과일은 과일인 만큼 오래 두면 배도 푸석푸석해진다.
꽃말은 위로, 위안, 온화한 애정이다.
영양성분(신고배 100g당 기준)
칼로리 46kcal
수분 87.0g
탄수화물 12.4g
단백질 0.3g
지방 0.0g
포화지방 0g
트랜스지방 0g
콜레스테롤 0mg
나트륨 0mg
1일 영양성분 섭취기준
출처 : 식품안전나라 식품영양성분 DB
효능
1) 피로회복, 면역기능 강화
배는 피로를 덜고 면역력에 좋은 유기산과 비타민, 아미노산,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 유기산은 몸 안의 피로물질을 줄이고 비타민 B1, B2, 비타민 C는 면역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2) 혈압조절
펙틴과 폴리페놀 화합물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3) 피부 가려움증 완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효소 활성을 억제시켜 피부가려움증 예방-완화에 기여한다.
4) 기침, 천식 예방
배는 기침, 천식 등에 약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칼슘, 칼륨 함량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에 속한다.
5) 항산화 효과
배는 껍질째 먹을 때 영양소 섭취가 더욱 증가하는데, 항산화력은 최고 5배까지 늘어난다.
6) 암 예방 효과
배는 발암성 물질인 PAHs가 몸에 들어오면 몸 밖으로 빨리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7) 장 건강 도움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장 청소 효과가 뛰어나 장 건가아에 도움을 준다.
8) 간해독 도움
배에는 간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간 해독에 도움을 줍니다.
부작용
비타민 A가 함유되어 있어 과다복용 시 어지러움 유발, 배는 찬 성질이 있어 너무 많이 먹을 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궁금한 이야기들
1) 배의 역사
한국에 자생하는 배나무는 재래종인 콩배와 함께 가장 널리 재배되는 돌배, 그리고 중국배의 근간인 산돌배가 있다. 또한 야생종으로 전남 광양의 백운산에 자생하는 백운배, 전북 위봉산의 '위봉배', 해남 두륜산의 '들배', 남해 용문산의 '용문배'가 있다. 배나무의 재배에 관하여는 삼국시대와 신라시대의 문헌에 기록이 남아있다. 한국에서는 품종육성의 노력으로 '단배'를 처음으로 '황금배', '추황배', '원황', '만풍배' 등의 품종이 육성되었다. 고종의 수라상을 차리던 상궁의 증언에 따르면 고종이 냉면을 즐겨먹었는데 냉면 육수를 만들기 위해 배를 듬뿍 넣은 물김치를 따로 담갔다고 한다.
한국사의 옛 문헌을 살펴보면 삼한 시대부터 기록이 나오는 전통적인 토속 과일이다. 일제 시대에 신품종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신고배가 그중 유명하다. 신고(新高)라 쓰고 '니타카'라 읽는데, 처음에 니가타현(新潟)의 '아마노가와'(천천, 天の川) 품종과 고치현(高知)의 '이마무라아키'(금촌추, 今村秋) 품종을 교잡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퍼진 명칭. 실제로는 이마무라아키가 아닌 가나가와현의 '초주로'(長十郎) 품종과의 교배종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미 굳어진 명칭이라 계속 통용되고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박제가의 북학의에 따르면, 과거 산골에서는 이 돌배를 물에 담가 식초를 얻고 그것을 소금이나 메주 대용으로 썼다고 한다.
현재 과일을 위하여 재배하는 배나무는 동양계로 남방형인 한국배와 북방형인 중국배 그리고 유럽계인 서양배로 크게 3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배나무의 기원지는 중국 서부, 혹은 남서부로 추정된다. 한국으로 배가 들어온 경로는 요동반도와 백두대간이다. 지금도 백두대간의 산악지역에는 아름드리 배나무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한국의 남해안에서 일본으로 배가 전파되기도 하였다.
2) 배 주산지
전라남도 나주시의 특산품이며 나주 배는 세계에서도 유명하며, 당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래전에 세계적인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서울에 투어를 올 때 나주 배를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잔뜩 구입했다고 한다는 이야기 전해진다. 그 밖에 주산지는 안성시나 평택시, 천안시 등 경기도 이남 및 충청도 북부 주변 지역이 배 산지로 유명하다. 지금의 서울특별시 중랑구 묵동 주변 지역에서 유래하여 경기도 남양주시 및 주변 지역에서 재배하는 먹골배가 유명하나, 정작 남양주시의 배 생산량은 전국 10위권을 겨우 맴도는 수준이다. 예전에는 대전에서도 유성배가 유명했었는데, 지금은 과수원 자리가 부도심으로 개발되어서 사라진 과거가 되어버렸다. 공업도시로 유명한 울산광역시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이며, 그 크기가 거의 사람 머리통만큼이나 크다. 그래서 "울산에선 배를 만들고 배를 넣어 수출한다"는 개그가 있다. 나주 배는 과즙이 찐득할 만큼 높은 당도를, 울산 배는 사과처럼 단단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3) 배즙
배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한의학 서적에서는 폐를 보호해주고, 기침을 억제해 감기와 기관지 질환, 가래에 효과가 있다고 적혀있다. 배즙은 배를 갈아서 나온 즙을 가리킨다. 소화가 잘 되고 마시면 목이 좋아져 음용하거나 요리에 첨가하는 등 널리 사용된다. 배즙은 기호에 따라 도라지, 생강, 인삼 등을 같이 갈아서 마시기도 한다.
4) 배로 만드는 요리
주로 생으로 먹지만 배숙이나 배꿀찜 등을 만들어서 따뜻하게 먹기도 한다. 배즙은 프로테아제 같은 연육 효소가 있기 때문에, 갈비 양념에 주로 배를 갈아서 많이 넣는다 특히 기름기가 별로 없는 우둔살 같은 부위도 얇게 저며 배즙에 재운 다음 조리하면 맛나게 먹을 수 있다. 단, 지나치면 너무 물러져서 식감을 망칠 수 있다. 배를 재료로 만든 음료수로 해태음료에서 출시한 '갈아 만든 배'와 롯데칠성음료에서 만든 '사각사각 배'가 양대산맥을 이루어 히트를 쳤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갈아 만든 배만 남아있다. 배 특유의 단맛과 시원한 느낌에 과육을 함께 씹을 수 있는 느낌이 좋아서인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갈비양념으로 재울 때 갈아 만든 배를 넣기도 한다. 특유의 단맛과 시원함 때문에 숙취음료로도 인기가 좋다. 배는 수분 함량이 85~88%이고 단맛을 내는 당분이 10~13%로 다른 채소-과일과 섞어 샐러드를 만들면 맛과 영양소를 더할 수 있다. 오이, 파프리카 등에 배를 넣으면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아삭한 단맛 때문에 좋아할 수 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각 식재료를 먹기 좋게 잘라서 올리브오일 등을 뿌리면 된다.
5)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배
조율이시, 즉 대추, 밤, 감과 함께 제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과일이다. 다른 과실은 몰라도 이 4가지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조율시이의 순서로 놓는 집도 있다. 홍동백서 붉은 과일의 대표인 사과는 동쪽에 흰과일의 대표인 배는 서쪽에 둔다. 또 제사상에 빠지는 않는 과일이기에 여기서 유래한 속담이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이다.
6) 배꽃 이화 이화학당과 이화원
이화하면 이화여대가 생각날 것이다. 배꽃을 이화라고 부른다. '이화학당'이라는 이름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내외가 한국 최초의 여학교를 설립한 미국인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 부인의 공적을 치하하고 격려하는 뜻에서 하사한 것인데, 당시 학당 주위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배꽃처럼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우라는 뜻에서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광복 후 이승만이 대통령 되기 전까지 거주하던 곳이 이화원입니다.
종로구 대학로 낙산 고개 아래 위치합니다. 행정구역도 혜화동 바로 옆 이화동이라 합니다. 4.19 혁명으로 하야 후 머무른 곳도 이화장이고 하와이 망명 후 죽은 뒤에 시체가 국내로 와 안치된 곳도 이화장이고 부인 프란체스코가 1970년부터 1992년 죽기 전까지 살았던 곳도 이화장입니다.
7) 서양배
유럽이나 미국산 배는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서양배라고 부르기도 한다. 향은 서양배 쪽이 좀 더 꽃 향에 가까운 상쾌한 향을기며. 동양과 서양의 배향은 다르다. 서양 요리나 술 등에서 배향이 난다고 표현되는 것들은 우리가 아는 배가 아니라 서양배의 향이다. 한국의 등근 모양의 배와 달리 서양배는 조롱박 모양이며, 대부분 푸석푸석하고 물렁물렁하다. 한국 재래종인 황금/초록배도 서양배와 비슷하게 다소 푸석하고 껍질이 누런빛을 띠나, 당도가 훨씬 높다고 알려져 있다.
8) 돌배
야생배를 돌배라고 부른다. 돌배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돌배. 돌배는 배나무와 똑같은 하얀 배꽃이 화사하게 피었다가, 지고 난 후 돌배가 열린다. 야생종인 돌배나무는 크기가 골프공보다 조금 클 정도밖에 안 되고, 맛이 떫고 시어서 생식하기엔 적당하지 않고, 까치나 까마귀가 잘 먹는다. 술을 담그면 향기 좋은 술이 된다. 접 붙이기 대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9) 배에 관한 속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아무 관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어떤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받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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